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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장스망을 통한 정렬과 배치의 재개념화

yeTi 2024. 10. 22. 11:50

안녕하세요. yeTi입니다.

오늘은 안영회 대표님의 포스팅을 통해 알게 된 아장스망 개념을 바탕으로, 제가 가지고 있던 엄격하고 고정된 정렬 및 배치의 개념이 어떻게 유연한 관계적 정렬과 배치로 변화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경험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아장스망의 정의

아장스망(agencement)은 프랑스 철학자 질 들뢰즈와 펠릭스 가타리가 사용한 개념으로, "서로 얽히고 협력하는 요소들의 네트워크" 를 의미합니다. 이는 사물, 사람, 아이디어, 환경 등이 고정된 방식이 아닌 다양한 방식으로 연결되고 변형되는 방식을 설명하는 용어입니다.

철학적 배경

아장스망은 들뢰즈의 차이와 반복 철학과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들뢰즈는 고정된 개념에서 벗어나 끊임없이 변화하는 존재와 현상의 차이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아장스망을 통해 사물의 배치를 재구성함으로써 새로운 의미와 가치를 창출하는 과정과 밀접하게 연결됩니다.

개인적 변화 과정

기존 정렬 개념

지금까지 저는 정렬(arrangement)배치(Arrangement) 를 매우 고정되고 엄격한 개념으로 생각했습니다. 정렬이라 하면 일렬로 깔끔하게 나열된 느낌을, 배치라 하면 무언가를 제자리에 놓아두는 이미지만을 떠올렸습니다.

아장스망과의 만남

그러나 아장스망을 접하면서 이러한 고정된 개념이 아니라, 관계와 맥락, 의미를 포함한 유연한 정렬과 배치 의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장스망은 단순한 정렬이나 배치 이상의 개념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는 관계, 맥락, 의미까지 포함하는 포괄적인 개념으로, 새로운 배치를 통해 기존의 고정된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의미와 가치를 발견할 수 있게 합니다.

이를 통해 단순한 순서를 정하고 놓아둠 이상의 새로운 의미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영감을 받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최봉영 선생님의 얽힘, 사회정서학습(SEL) 에서 말하는 기여할 줄 아는 존재에 대한 이야기와 연결된느 느낌이 들어 흥미로운 느낌도 들었습니다.

사고방식의 전환

아장스망을 통해 사물의 배치를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고정된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유연하고 관계적인 사고를 정렬과 배치라는 개념으로 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안영회 대표님께서 아장스망을 OKR(Objectives and Key Results) 과 연결하는 과정에서 그 OKR의 핵심 결과(KR)를 아장스망의 개념과 연결시켜, 조직 구성원들이 공동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새로운 네트워크 구축으로 해석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조직 전체의 문화를 유연하게 변화시키고, 창의적인 문제 해결을 촉진할 수 있겠다는 꺠달음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 동안 실무에서 조직에서 활용하는 OKR 의 경험은 목표를 정의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시간을 축으로 각 구성원들의 목표를 정렬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개인의 성과와 연결하고 연말에 정량적으로 조직의 목표를 어떻게 달성했는지 평가와 연봉 협상으로 이어지는 구조였습니다.

이를 아장스망을 적용한 OKR 로 응용해보면 핵심 결과(KR)는 조직차원에서 목표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의 관계, 맥락, 의미 를 고려하여 목표를 향해 "정렬"하는 것으로 조직 구성원들이 공동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새로운 네트워크 구축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아장스망: 사물, 사람, 아이디어, 환경의 연결 및 작동 방식

아장스망은 단순한 물리적 배치를 넘어, 사물, 사람, 아이디어, 환경 등이 서로 얽히고 협력하여 작동하는 방식을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늘 집에 있던 아내가 집에 없다는 상황은 아장스망의 변화를 의미하며, 이는 새로운 의미와 관계를 탐구하게 합니다.

유영만 교수는 아장스망과 함께 다양체(Multiplicity)주름(Pleats) 개념을 소개했습니다. 이는 개인의 경험과 습관이 축적되어 형성된 독특한 특성을 의미하며, 새로운 환경과의 마주침을 통해 다양체와 주름을 변화시켜 사고의 전환이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들뢰즈는 창조를 기존의 유와 유의 배치를 바꾸어 새로운 것을 생성하는 것으로 해석합니다. 이는 완전히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것들의 위치나 관계를 변화시켜 새로운 의미와 가치를 창출하는 과정입니다.

결론

정렬하자 라는 말은 무엇을 하자는 것일까요?

1등부터 꼴등까지 일렬로 세우는 것일까요? 그리고 그 일렬을 세우기 위해 사물들을 놓아두는 것일까요?

지금까지의 제가 가지고 있던 정렬 이라는 개념은 1등부터 꼴등까지 일렬로 세우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배치 는 그 일렬을 세우기 위해 사물들을 놓아두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다른 의미로 와닿습니다.

정렬 이라는 것이 일렬로 나래비를 세우는 것이 아닌, 관계, 맥락, 의미를 드러내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배치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익숙한 환경과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경험을 하고 새로운 관계를 형성함으로써, 삶의 질과 사고의 깊이를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삶의 정렬을 적용하여 배치를 재구성하고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보다 유연하고 창의적인 사고를 할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