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서는 어떤 수준으로 작성해야 할까요? (feat. 의사소통)

안녕하세요. yeTi입니다.

근래에 가지고 있는 개인적인 관심사 중 하나는 소통이 개발에 미치는 영향 입니다.

• 좋은 설계하기 (feat. 의사소통)

이번에는 흔히 어려워하는 기획문서의 수준에 대한 얘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기획의 목적

기획의 목적 은 무엇일까요?

서비스 오너십을 가진 대상과 함께 서비스의 방향성을 정의하고 다른 구성원에게 정의한 서비스를 원만히 만들어낼 수 있도록 생각을 공유를 해주는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기획서의 목적에 부합하는 문서인 기획서 는 일률적인 수준을 가져야 할까요?

저는 전달해야하는 구성원의 규모와 의사소통 수준에 따라서 달라져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기획의 수준 - 2명 & 같은 공간 (Case 1)

만일 구성원이 다음과 같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 기획자 1명 (오너십 가짐)
• 개발자 1명

그리고 바로 옆자리에서 업무를 진행한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현 가정에서 기획서 에 표현되어야 하는 수준이 디테일해야 할까요?

기획서가 없더라도 직접적인 소통으로 빠르게 궁금증을 해소하고 협의하며 진행하면 되지 않을까요?

기획의 수준 - 2명 & 다른 공간 (Case 2)

만일 구성원이 다음과 같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 기획자 1명 (오너십 가짐)
• 개발자 1명

그리고 원격으로 업무를 진행한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Case 1 과 달라진 점은 소통하는 공간의 거리입니다.

Case 1과 같은 수준으로 기획서를 공유할 경우 개발자가 동일한 수준의 이해도를 가질 수 있을까요?

화상 통화도 하고 슬랙도 하고 전화도 하며 최대한 밀접하게 진행한다고 했을 때, 정말 잘하면 Case 1 정도의 이해도를 가질 것이지만, 대체로 Case 1 보다 못한 수준으로 이해도를 가지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현 상황에서는 Case 1 보다 기획서 도 디테일하고 소통을 할 때도 좀더 의미를 잘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생깁니다.

기획의 수준 - 30명 & 같은 공간 (Case 3)

만일 구성원이 다음과 같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 서비스 결정권자 2명
• PMO 2명
• 기획자 4명
• 디자이너 2명
• 퍼블리셔 2명
• 프론트 개발자 6명
• 백엔드 개발자 6명
• DBA 1명
• 인프라 1명
• QA 팀 4명

그리고 모두 같은 공간에서 업무를 진행한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Case 1 과 달라진 점은 관련 부서가 많아지고 관련 구성원이 많아진 것입니다.

현 가정에서 기획서 가 Case 1 과 같다면 어떻게 될까요?

과연 동일한 기획서라는 문서를 보고 동일한 생각을 가지는 구성원이 몇명이나 될까? 궁금할 정도로 이해도가 다를 것입니다.

현 상황에서 모두 원격 근무를 한다면? (Case 4)
현 상황에서 서비스 구성원의 규모가 1000명으로 늘어난다면? (Case 5)

Case 3, Case 4, Case 5 모두가 동일한 수준의 기획서를 가져야 할까요?

기획서의 수준

결국 기획서의 수준을 결정하는 것은 기획서 를 보고 구성원들이 같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구성원의 경험이나 숙련도에 따라 다를 수 있고 문서의 표현방식이나 커뮤니케이션의 성숙도에 따라 요구하는 수준이 다를 수 있습니다.

중요한 부분은 얼마나 노력을 해서 모든 구성원들이 동일한 생각을 하게 할 수 있느냐 입니다.

생각의 확장 - MSA

그렇다면 큰 규모의 서비스를 운영함에 기획서에 투자하는 노력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바로 조직에 역할을 위임하고 규모를 작게하여 문서보다 소통으로 생각을 일치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아키텍쳐가 MSA(Micro Service Architecture) 라고 생각합니다.

결론

수 년간 개발활동을 하면서 기획서 의 수준에 대한 의문이 있었습니다.

불과 어제만해도 기획팀 팀장님과 얘기하다가 기획서의 수준 이 어렵다는 대화를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소통이라는 관점에서 기획서 를 생각해보니, 결국 서로의 생각을 일치시켜 원하는 서비스를 정확하게 만들어내기 위한 합의점 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어 해당 글을 작성하게 됐습니다.

모든 일은 사람과 사람이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