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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조선업의 차세대 성장 엔진, 친환경 선박에 주목하라 본문
안녕하세요. yeTi입니다.
오늘은 한국 조선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고 있는 친환경 선박 산업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최근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강화로 인해 친환경 선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이러한 변화가 한국 조선업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마치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전기차로의 전환기를 겪고 있는 자동차 산업처럼, 조선업계도 이제 친환경이라는 거대한 변화의 물결 속에 있습니다. 이 변화는 도전이자 기회가 될 것입니다.
친환경 선박 시장의 성장
친환경 선박 시장은 놀라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2023년부터 2033년까지 연평균 7.9%의 성장률(CAGR)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2027년까지 세계 첨단 해양모빌리티 시장이 약 583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그린 메탄올 선박
시장인데요:
- 2025년 42억 9,000만 달러
- 2030년 152억 5,000만 달러 (2025-2030 CAGR 28.9%)
- 2035년 309억 8,000만 달러 (2025-2035 CAGR 21.9%)
이러한 성장세는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이는 해운 산업의 패러다임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특히 2022년에는 전 세계 친환경 선박 발주량이 전체 선박 발주량의 62%에 달했다는 점이 이를 잘 보여줍니다.
친환경 선박의 종류와 특징
친환경 선박 시장은 다양한 추진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LNG 추진선
- 현재 가장 보편화된 친환경 선박
- 기존 선박 대비 황산화물 99%, 질소산화물 85% 감축
메탄올 추진선
- 취급이 용이하고 인프라 구축이 상대적으로 쉬움
- 탄소 배출량을 최대 95%까지 저감 가능
암모니아 추진선
- 운항 시 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완전한 친환경 선박
- 현재 기술 개발 단계이며, 2025년 상용화 목표
한국 조선업의 경쟁력
여기서 주목할 점은 한국이 이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2022년 전 세계 친환경 선박 발주량의 50%를 한국이 수주했는데요, 이는 우연이 아닌 몇 가지 핵심적인 경쟁력에 기인합니다:
기술력 우위
- 고부가가치 및 친환경 선박 분야에서 앞선 기술력 보유
- LNG 운반선과 같은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선박에서 우위
- 세계 최초 액화수소 운반선 개발 성공
정부의 지원 정책
- 'K-조선 차세대 선도 전략'을 통해 2028년까지 7,100억원 투자
- LNG, 암모니아, 수소 등 3대 탈탄소 핵심연료 기술개발 지원
- 국제 표준화(ISO)와 IMO 의제 개발 활동을 통한 글로벌 시장 주도권 확보 지원
지속적인 R&D 투자
- 어려운 업황에서도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
- 2030년까지 친환경 원천·핵심기술 확보 목표
- AI, 빅데이터 등 ICT 기술과의 융합을 통한 자율운항선박(MASS) 개발
주요 조선사별 현황
HD한국조선해양
- 2024년 165척(해양 1기 포함) 수주, 185억9000만달러 기록
- 연간 목표액 135억달러의 137.7% 달성
- 극초대형메탄올운반선(ULEC), LPG 운반선 등 다양한 선종 수주
삼성중공업
- 24척, 약 54억달러 수주
- LNG 운반선 2척 수주(6783억원 규모)
- 친환경 및 ICT 기술 적용 선박 건조에 주력
한화오천
- 총 37척(해양 1기 포함) 73억5000만 달러 수주
- 1만5000TEU급 LNG이중연료 추진 대형 컨테이너선 6척 수주
- LNG-부유식 저장·재기화설비(FSRU) 1척 수주
글로벌 고객 기반
한국 조선업의 강점은 글로벌 고객 기반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주요 고객층을 살펴보면:
그리스 선사들
- 안젤리쿠시스 그룹: 1994년 이후 대우조선해양에 총 119척 발주
- 미네르바 마린: 삼성중공업에 LNG선 2척을 5,897억원에 발주
- 아틀라스: 대한조선과 아프라막스급 원유 운반선 2척 건조계약 체결
글로벌 해운기업
- 영국의 골라(Golar) LNG: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에 LNG선박 6척과 FSRU 2기 발주
- MSC, 머스크, CMA-CGM: 대형 컨테이너선 발주
- 아시아 선사들: HMM(한국), ONE(일본), Yang Ming(대만)
정책 환경의 변화
Ships for America Act의 영향
최근 미국의 'Ships for America Act' 법안은 한국 조선업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입니다:
법안의 주요 내용
- 백악관 내 해양안보 고문직 신설
- 10년 내 250척의 미국 국적 선박 증대 목표
- 조선소 개선을 위한 25% 투자 세액공제
- 연방 선박 금융 프로그램 개선
한국 조선업계에 미치는 영향
- 단기적으로 미국 선주들의 신규 선박 발주 증가 예상
- 한국의 LNG선,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 기술 주목
- 장기적으로는 미국 내 조선 산업 육성으로 인한 경쟁 가능성 존재
미래 전망과 지속가능성
현재 한국 조선업계는 최소 2-3년치의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는 다음과 같은 요인들에 기인합니다:
안정적인 수주잔고
- 5개 대형 조선사의 수주잔고 합산액 138조1000억원 (2024년 9월 기준)
- 신조선가 지수 189포인트로 역대 최고점 근접
- 선주들의 팬데믹 기간 초과이익으로 인한 충분한 재무여력
견고한 수익성
-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
- 강재가격 안정화로 인한 채산성 개선
- 중소형 조선사들의 구조조정으로 인한 경쟁 완화
공정 안정화
- 인력 확보 안정화
- 생산성 향상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
- 자동로봇 도입 등 스마트 조선소 구축
향후 과제와 대응 전략
기술 경쟁력 유지
- 중국의 기술력이 빠르게 향상되고 있어, 지속적인 R&D 투자 필요
- 친환경 선박 기술 개발에 주력 (LNG, 메탄올, 암모니아 등)
- 탄소 포집 기술 등 새로운 환경 기술 개발
시장 다변화
- LNG선과 컨테이너선에 대한 의존도 축소
- 다양한 선종으로 포트폴리오 확대
- 신규 시장 개척 및 고객층 확대
인력 양성
- 숙련 인력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한 내국인 기능인력 양성
- 생산성과 품질 향상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강화
- 외국인 인력의 효율적 활용과 관리
현재의 친환경 선박 기술은 아직 완성형이 아닙니다. 특히 암모니아 추진 기술의 경우, 독성 물질 취급의 안전성 문제나 질소산화물 발생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남아있습니다. 메탄올 추진선 역시 현재로서는 기존 선박 대비 15-20% 높은 건조 비용이 과제로 지적됩니다.
결론
한국 조선업의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의 성공은 단순한 우연이 아닌,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전략적 포지셔닝의 결과입니다. 앞으로도 환경규제 강화와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라는 메가트렌드 속에서, 한국 조선업은 글로벌 리더로서의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재의 호황이 최소 3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 조선업계가 중장기적 과제들을 성공적으로 해결해 나간다면,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의 리더십은 더욱 강화될 것입니다. 이는 단순한 산업의 성공을 넘어, 글로벌 환경 문제 해결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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