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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음기분 그리고 나라는 임자

yeTi 2024. 1. 27. 08:25

안녕하세요. yeTi입니다.
오늘은 저를 설명할 수 있는 개념을 접하여 이를 풀어보고자 합니다.

바탕

지난(1/24) 함께 읽기(한국말 말차림법) 에서 안영회 대표님께서 표현해주신 알음기분이 저는 표현하는 또 다른 낱말이라는 생각이 들어 글로 풀어보게 되었습니다.

알음기분

임자가 <무엇이 어떠하다>는 것을 알게 되는 일이 일어 날 때 생기는 기분 - 알음기분, 정성 그리고 15분의 소통

이상합니다.

한국말을 차리고 있을 뿐인데 저라는 존재의 정의가 명확해지고 있다는 느낌을 지속적으로 받습니다.

첫 번째 단어는 속말이었고, 두 번째 단어는 알음기분입니다.

인생에서 저를 가장 잘 표현해줬던 첫 개념은 Quite - 수전 케인 이었고, 두 번째 개념은 MBTI(INTJ) 입니다.

그리고 현재 속말알음기분은 보다 본질적인 풀이를 해줘서 신기하고도 재미있게 다가왔습니다.

Quite - 수전 케인

처음 Quite 를 읽고 나서 얻은 것은 저의 내성적인 성향을 인정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전에는 외향적이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에 그렇게 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제 입장에서 쓸데없는 말을 많이 하기나 에너지 넘치는 척 행동하기와 같은 것들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Quite를 읽고 나서 세상에는 내향적인 성향의 사람들도 잘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알고나서 스스로를 인정하게 되었고 그 동안 노력하던 불필요한 것들은 하지 않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삶이 보다 편안해진 것입니다.

MBTI

이후 MBTI 를 알고나서 얻은 것은 제가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식을 인정하고 상대방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식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 전에는 저도 그렇고 상대도 그렇고 왜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저는 본질적인 효율을 추구하는데 주변 사람들 대부분은 이를 잘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어느날 INTJ 커뮤니티의 말들을 접하면서 이런 분류의 사람들이 저 말고도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나서 공감을 하고 또 받을 수 있다는 것에 위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상대를 그 상태로 인정할 수 있는 이유가 생겼습니다.

이로써 또 삶이 편안해졌습니다.

속말

이러한 경험들은 나라는 성향을 특정한 분류에 따라 해석하는 것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그런가보다 하고 인정하는데 그쳤지만 속말알음기분은 좀 더 본질적으로 저를 설명할 수 있게 해줬습니다.

먼저 속말은 제가 단순하게 내향적이고 생각이 많은 사람에서 말이 많은데 속으로 하는 말이 많은 사람이라고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말을 하고자하는 욕망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는 것입니다.

깨달음의 시작은 한국말 말차림법을 읽는 것이었습니다.

4장 말과 생각에 이어 5장 말과 문장을 읽은 후 알게 된 생각이라는 것이 결국 말에 기반하고 말은 문장을 만들어내는 과정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생각이 확장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최근에 생각이라는 개념이 두 가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그 두 가지는 느낌속말입니다.

여기서 느낌은 느껴지는 것을 떠있는 감정으로 바라보는 것이고, 속말은 느낌을 말로 전환하여 인지하는 것으로 바라봤습니다.

이어서 속말을 표준국어대사전에 찾아보니 속말을 꺼내다, 속말을 털어놓다 와 같은 예시처럼 속으로 하는 말을 속말로 쓰는 것이 맞아 보입니다.

속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말.

이렇게 생각하는 행위를 속말하는 행위로 치환하니 스스로를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지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저는 스스로 생각이 많고 말이 없는 사람으로 간주하고 있었지만, 속말을 알게 된 이후로 속말이 많은 사람으로 생각을 전환하게 되었고 결국 말이 많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루 종일 속말하고 있을 수 있을 정도로 자문자답, 가정&논리, 시뮬레이션 을 즐기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대부분의 주변 사람들은 저를 조용한 사람으로 알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속말이 입말로 전환하는데 많은 전제들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말, 맥락, 입장 간의 일관성)

그리고 안영회 대표님의 피드백은 속말이라는 개념이 허무맹랑한 개념은 아니라는 믿음을 주기도 했습니다.

속말을 알게 된 이후 말을 하고자 하는 욕망을 풀어야 편안해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알음 기분

그리고 알음 기분은 저의 MBTI(INTJ) 특성이 에너지 수준이 낮다는 것을 설명할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저의 특성은 혼자 있을 때 내적 에너지가 채워지고 다른 사람과 어울리는 환경에서 내적 에너지를 소모한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주기를 제가 내적 에너지를 채운 주기를 반영하여 스케줄을 관리합니다. 때문에 매우 띄엄띄엄 있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함께 읽기와 같은 활동들을 하면서 내적 에너지를 소모한다는 느낌보다 보다 채워지는 느낌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동일하게 다른 사람과 어울리는 행동임에도 에너지 순환 방향이 다르다는 것이 신기하게 다가왔습니다.

이를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알음 기분입니다.

저는 알음 기분이 많을 수록 내적 에너지를 채워 생활의 동력으로 삼는 사람인데, 일상의 어울림 활동에는 제가 알음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수준의 정보 교류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따라서 에너지를 소모한다고 느끼는 것입니다.

반대로 함께 읽기와 같은 모임은 저의 알음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수준의 정보가 오가기 때문에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고 오히려 채운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이로써 어떠한 상황에서 에너지를 소모하고 채우는지 알게 되어 편안해질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되었습니다.

결론

이렇듯 말이 담고 있는 개념을 알아가는 것은 세상을 알아가고 저를 알아가는데 중요합니다.

개념(말) 을 알고 있는 수준에 따라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살림살이 차이)

또한 개념(말) 이 가지고 있는 의미는 온전히 나의 것이 아니고 우리의 것이기 때문에 우리를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그 위)

AI 시대를 맞이하며 개념(말) 을 명확히 한다는 것은 나를 이해하고 다른 것들을 이해하여 세상을 명확하고 풍부하게 인지한다는 것이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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