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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이해하는 행동은 감정 과학자의 일상적인 활동이다. (feat. 감정의 발견)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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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이해하는 행동은 감정 과학자의 일상적인 활동이다. (feat. 감정의 발견)

yeTi 2024. 9. 8. 22:17

안녕하세요. yeTi입니다.
오늘도 지난 시간에 이어 마크 브래킷의 감정의 발견 제2부 감정을 다루는 다섯 가지 기술제5장 감정 이해하기 를 읽으며 느낀 감정 과학자라는 것을 기록해보려고 합니다.

감정 과학자란 감정을 이해하려는 시도를 하는 책임을 가진다.

저자인 마크 브래킷은 당연하게 추정한 감정이 자기 중심적으로 짐작한 것이기 때문에 감정 과학자라고 부를 수 없다고 말하는데 저 스스로도 뜨끔합니다.

왜냐하면 저도 사연을 읽고는 '그런 기분이 들었겠지'라고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감정 심판자의 행태입니다.)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 이 사연으로 역할극을 하면서 사람들에게 물었다. 대부분 분노, 실망, 속상함, 창피함이라고 대답했다. 충분히 타당한 추정이지만 단순한 추측일 뿐이다.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은 자신의 직관과 상처받은 나의 울부짖음에만 집중했다. 귀인 편향에 빠져 오로지 내 행동에만 근거해 감정을 추론하거나 같은 상황에서 '그들이' 느꼈을 감정에 근거해 내 감정을 짐작한 것이다. 그러니 그들을 감정 과학자라고 부를 수는 없다. - p.129

이러한 장면에서 어제 함께 읽기에서 영모님이 테니스 이너 게임에서 판단하는 습관을 버린다 라는 문장이 떠오르고, 생물학적(? 진화론적?)으로 뇌의 기능이 예측하는 것이라고 알고 있기 때문에 판단을 한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이쯤에서 어제 영모님과 형도님 덕분에 알게 돤 개념인 과학자(Scientists) 를 떠올려 봅니다.

형도님처럼 ChatGPT에게 물어본 과학자라는 역할에서 눈에 띄는 단어들이 있습니다. 탐구, 이해, 발견, 가설, 검증, 결론 따위의 것들입니다.

이렇게 감정 과학자의 입장에서 사연을 접근해보면 아들의 상태를 탐구하고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가설을 세우고 검증을 해보고 결론을 만들어보며 발견하는 과정이 있어야 합니다.

감정 과학자는 감정의 밑바닥을 탐구하여 욕구나 정서를 발견할 수 있다.

상대의 말에 숨어있는 의미. 감정의 기저에 있는 한두 가지 욕구나 정서를 찾아야 합니다.

감정 이해하기의 핵심은 감정을 자극하는 근본적인 주제나 그럴만한 원인을 찾는 것이다. 단지 공감하기 위해서 뭔가를 물어보고 그 대답에 귀 기울이는 것이 아니다. 상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서 말의 이면에 깊이 숨어 있는 의미를 찾으려는 것이다. - p.132

어떤 경우든 감정의 기저에는 한두 가지 욕구나 정서가 존재하는데, 감정 이해하기를 통해 이를 찾을 수 있다. - p.133

그런데 이러한 말 속에 있는 욕구나 정서는 경험에 기반합니다. 따라서 상대방의 경험을 규명해야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의 경험이다. 경험을 규명하면 감정에 대처할 수 있다. - p.133

이렇게 상대방의 말 속에서 욕구나 정서를 이해하고 공감하기 위해 상대의 경험을 물어보며 알아차리는 것이 감정 과학자의 역할입니다.

자신의 평가를 배제한 채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기 위해 조사를 하여 입증하거나 이론을 세워 문제에 접근하는 것이 감정 과학자의 역할입니다.

과학자들이 바로 이렇게 행동한다. 조사를 통해 입증되거나 반박될 이론을 세운 뒤 문제에 접근하는 것이다. <중략> 이것이 감정 과학자의 또 다른 기술로, 자신의 평가를 배제한 채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능력이다. - p.133

질문을 던지는 이유는 속뜻을 알기 위해서이고, 대답의 말들을 알아야 이해할 수 있다.

소제목(감정을 이해하려면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야 한다)이 감정 과학자라면 당연히 해야하는 행동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왜냐하면 사람의 내면을 조사하여 입증하거나 가설을 세우고 검증을 하려면 언어적 수단으로는 말이라는 도구밖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말을 사용함에 있어서 물어봐야 이해해볼 수 있는 정보가 얻어지고 물어본다는 것이 질문을 던진다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만들어진 말의 형식이 아니라 말 속에 담겨있는 속뜻을 아는 것입니다.

우리는 감정 과학자, 즉 가장 깊은 곳에 감춰진 감정을 밝혀내려 노력하는 사람들이다. - p.142

그리고 단순히 질문만 던진다고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도 아닙니다.

하는 말들이 무슨 것인지와 어떤 것인지를 알아야 생각을 차려나갈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무드 미터에서 노란색, 빨간색, 파란색, 초록색 영역이 무엇을 의미하고 어떤 것들을 담고 있는지 안다는 것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보다 세부적으로 수치심, 죄책감, 부끄러움, 질투, 시기, 기쁨, 만족감, 스트레스, 압박감과 같은 말이 가지는 감정의 의미를 알고 그 감정이 장기 기억에 저장된 정보와 비교해서 정체를 알아가야 합니다.

감정과 그 원인 및 결과를 한 쌍으로 연결(pairing)하거나 집단으로 묶어 (grouping) 생각하면 감정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어떤 질문이 진실을 찾는 데 효과적일지 알기 위해서는 형태 재인(pattern recognition)' 능력을 개발해야 한다. - p.137

그러려면 장기 기억에 정보가 저장되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말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감정 과학자는 끈질기고 진실되게 다가가야한다

이해하기를 시도하지만 취조하듯이 묻게 되는 경우에 대해 공감을 했습니다.

이해하기를 시도한다고 해 놓고 이런 식으로 취조하듯이 묻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 p.144

첫째 아들의 감정 이해하기를 위해 묻따풀을 하며 질문을 하는데 첫째 아들이 갑자기 울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저도 당황스러웠습니다. 어떻게 하면 취조하는 느낌이 아닌 대화를 나눈다는 느낌으로 바꿔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어투의 문제일까요? 표정의 문제일까요? 질문의 문제일까요?

이어서 감정 정보의 오판으로 인한 오해도 결국 감정 심판자의 습성으로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짐작하는 것이 아니라 알아차려야 되는 것 같습니다.

어른들이 적개심을 창피함으로 해석하는 등 아이의 감정 정보를 잘못 읽고 눈에 보이는 모습에만 대응하려 들 때 상황은 더 나빠진다. - p.144

그리고 잘못되었음을 인식하는 순간 큰일났다고 느끼는 것이 아니라 첫걸음이라고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공감이 되기도 했습니다.

뭔가 잘못되었음을 인식하는 것은 그저 첫걸음에 불과하다. - p.144

왜냐하면 큰일났다고 인식하는 순간 감정 심판자가 나타날 수도 있고 불안한 감정이 인식의 범위를 좁혀 현상적인 분석 및 현상적 해결에만 몰두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폭발의 배후를 알고자 한다면 감정 표현을 허락하고 적절한 질문을 해야 한다. - p.145

그리고 어른들이 불안해 하는 순간, 아이들 또한 혼날까봐, 자신의 감정이 아닌 어른들이 듣고 싶어하는 감정을 내뱉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어떻게하면 첫째 아들이 어른들이 듣고 싶은 말들이 아닌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고 편하게 말을 하게 할 수 있을까 고민중입니다.

마지막으로 감정 과학자로 나아가는 길이 스토리텔링을 하고 타인의 감정이나 입장을 이해하고 종합적인 재구성 능력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부분에서 확실히 단기간에 향상시킬 수 있는 능력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정을 이해하려면 스토리텔링 능력, 조망 수용 능력(perspective taking skill), 현재 상황을 이끈 감정과 사건을 종합해 재구성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 p.147

행동이 보내는 신호를 읽을 수 있는 마음은 어떻게 가질 수 있을까?

인용문을 보니 첫째 아들이 승단심사를 받으러갔을 때가 떠오릅니다.

어머니가 "괜찮아, 마크. 지금은 합기도 얘기 안 하고 싶지? 가는 길에 아이스크림 먹고, 집에 가면 TV 보면서 기분 전환하자."라고 말했다면 그날 일어난 일을 함께 탐색할 여유를 찾을 수 있었을 것이다. - p.147

첫째 아들도 태권도 승단심사를 보러갔을 때 저자처럼 떨리는 마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당시에 심사에 통과를 했지만, 만약에 승단심사에 떨어져서 저자와 같이 소리를 지르며 좌절했다면 '저는 어떻게 행동했을까' 를 상상해봅니다.

승단심사의 심사비를 소비해서 씁쓸한 마음은 들었겠지만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하고 괜찮다고 다음에 다시 시도해보면 된다고 달래줬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아들의 행동이 진정이 안됐을 때 과하게 행동하지 말라고 경고하면서 행동을 중지시켰을 것 같습니다.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아이스크림이나 TV를 보며 달래주는 행동은 하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왜 그럴까' 를 생각해보면 '버릇이 없어질까봐' 라는 생각 때문인것 같습니다.

감정 과학자가 되려면 행동이 보내는 신호를 읽어야 하는데 행동이 무례하다는 생각에 예의를 가르쳐야한다는 생각에서는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요?

한편으로 스스로 이겨내는 연습을 해야한다는 생각으로 빗어낸 방임과 과도한 참견에 따른 의존성 사이는 어떻게 조율할 수 있을까요?

결론

감정 이해하기라는 기술이 감정 과학자의 기본적인 자세라는 것과 연결되어 이해하며 받아들이는데 편안함을 느꼈습니다.

특히 과학자라는 역할이 가지는 세상을 이해하기 위한 행동양식이 감정을 이해하기 위한 행동양식과 잘 대응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결국 말이나 행동에서 낌새를 포착하여 질문을 통해 내면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탐구해야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받아들여졌는데.

현실적인 혼란은 안 좋은 행동에서 나오는 예의를 알려주는 것이고 다른 어려운 점은 마음속에 있는 것들을 인식시키고 말로 나오게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율적 개체로써 믿어주고 안전 지대에서는 말해도 괜찮다는 믿음을 줘야하는 것일까요?

지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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