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감정을 표현하려면 안전지대가 있어야하고 감정을 표현하면 안전지대가 넓어진다. (feat. 감정의 발견) 본문
안녕하세요. yeTi입니다.
오늘도 지난 시간에 이어 마크 브래킷의 감정의 발견 제2부 감정을 다루는 다섯 가지 기술
의 제7장 감정 표현하기
를 읽으며 느낀 감정 과학자라는 것을 기록해보려고 합니다.
감정에 대해 침묵하면 고통이 끊임없이 반복된다
저의 과거를 표현하는 다발말을 만났습니다.
나는 이런 질문들로 자신을 괴롭혔다. '내가 털어놓으면 그 애들이 어떻게 반응할까?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겠어? 화내거나 실망하지 않을까? 나를 비난하거나 무시하고 나한테 망신을 주지 않을까? 어떤 이유에서였든 간에 나는 집에서나 학교에서나 감정을 털어놓지 않았고, 마음속에 꼭꼭 숨겨진 감정은 자기 의심, 낮은 자존감, 극단적인 외로움으로 이어졌다. 그러다 감정이 끓어오르면 어디를 향하는지 모를 격렬한 분노가 일었다. 내 행동은 상황을 더 나쁜 방향으로 몰아갔다. 나는 자신을 표현하는 다른 방법을 알지 못했다. - p.180
스스로 생각해서 예단하고 그로 인해 자기 의심, 낮은 자존감, 외로움 따위의 부수 효과가 생기고 감정이 끓어오를 때 주체하지 못하는 상황을 읽으며 저의 과거를 만난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연없는 무덤은 없다.
책을 읽어나가며 왜 그럴까?
라는 질문이 생각났습니다.
- 나의 약점으로 드러날까봐?
- 상대가 힘들어질까봐?
- 살아온 관성 때문에?
- 주변 환경이 그래왔기 때문에?
- 관계에 변화가 생길까봐?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하지 않던 문화에서 표현하는 문화로 변화한다면 현재의 관계들에 안 좋은 변화가 생길 것 같은 예상을 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또한 과거에 그랬던 것 같습니다.
어린 시절에 새로운 행동이나 말을 했을 때, 주변에서 '갑자기 왜그래?', '해가 서쪽에서 떳나?' 와 같은 말을 들으면 스스로도 민망해져서 변화의 시도를 멈추곤 했습니다.
좋은 관계의 기본은 관심을 보인다는 믿음이다
육아를 개선할 수 있는 힌트를 얻는 다발말들을 만났습니다.
학생들을 끌어들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제재가 아닌 관계를 맺는 것이며 관계는 감정 표현을 통해 발전한다. - p.185
둘째 아들과의 관계가 좋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을 요즘에 많이 합니다. 왜냐하면 제가 화난 표정으로 쳐다보기만 해도 울고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엄마에게만 부탁하기 때문입니다.
위 인용문을 보고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한 노력은 하지 않은 채 훈육으로만 대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막연하게 관계가 좋아지면 자연스럽게 언행도 바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첫째 아들이 자신의 일을 부모에게 잘 말하지 않는 이유를 말해주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 인용문을 만났습니다.
그들의 삶에서 일어나는 일이 좋은 일이건 나쁜 일이건, 기쁜 일이건 슬픈 일이건, 성공이든 실패든 상관없이 모든 일에 기꺼이 관심을 보인다는 믿음을 아이들에게 줘야 한다. - p.186
아내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아이들의 말을 주의깊게 들어주는 태도를 가지지 않았었습니다. 그런 태도를 가졌던 이유는 아들이 뭐라고 하는지 그리고 진짜를 말하는지 전혀 감이 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최근에 첫째 아들의 언행을 개선하기 위해 공감이라는 것을 주제로 삼은 이후로 모든 일에 기꺼이 관심을 보인다는 믿음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이로써 느낀 것은 아이의 말이 진짜인지 거짓인지 중요한 것이 아니고 먼저 관심을 보인다는 믿음을 줘야 뭐라도 말을 해준다는 것입니다. 말을 해주지 않으면 도와줄 수 있는 정보를 아무것도 얻을 수가 없습니다.
과학자의 기본은 정보인데,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길이 막히는 것입니다.
감정은 나 다움에 기반을 둬야 한다
딱 요즘 느끼는 것들을 저자가 말해줘서 회사에서 감정 노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했습니다.
감정 노동은 일반적인 노동과는 거리가 있지만,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과 시기를 관리하는 데에는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나 표현해야 하는 것과 실제로 느끼는 것 사이의 괴리가 클수록 더 지친다. 시간이 지나면 진실한 감정을 억누르는 일이 자연스러운 행위라는 느낌이 들면서 감정 표현이 조금 두려워지기 시작한다. 이러한 표면 행동(surface acting)이 번아웃, 직업 만족도 저하, 심지어 불안과 우울 증가로 이어진다는 연구도 있다. - p.190-191
표현해야하는 것과 실제로 느끼는 것과의 괴리가 큰 것이 사실이고 이러한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느끼는데로 표현했을 때 벌어질 사이드 이펙트에 대한 염려가 커집니다.
그러면서 표면 행동이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번아웃, 직업 만족도 저하, 불안감과 우울감도 함께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나 다움을 찾아 나 다운 언행을 해나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편견 없는 '경청'은 감정 표현하기의 기본이다
첫째 아들을 대상으로 경청하는 연습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지금 난 네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있어. 너를 평가하지 않아. 너를 이해하고 도움을 주고 싶어. - p.193
지난 금요일(9/13) 첫째 아들이 또 학교에서 친구를 때리고 왔습니다. 2일 주기 입니다.
아들이 또 같은 잘못을 반복했다는 생각에 굉장한 분노를 느낀 채로 호수공원을 뛰고 있었습니다. 한참을 뛰다가 평가하지 않고 경청하기를 수행합니다.
아들은 자신의 입장에서 가지고 있는 현실을 말하고 이를 저는 이것을 경청합니다. 그러면서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을 발견하여 다시 담임 선생님께 피드백을 합니다.
안타까운 사실은 학급에서 첫째 아들은 이미 거짓말쟁이가 되어있다는 것입니다. 얼마 전 담임 선생님과의 면담에서 담임 선생님조차 첫째 아들이 현실을 왜곡해서 자신의 주장을 하기 때문에 말을 들어줄 수 없다는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감정의 발견을 읽는 요즘 그 분의 교육자로써의 자질에 의구심이 들기도 했습니다.
한편으로, 심리상담선생님에게 현 상황을 자문해본 결과. 담임 선생님은 그 분의 입장일 뿐이고 우리는 부모로써 아들의 말을 경청하고 충분한 공감을 해야하면서 첫째 아들이 학교 생활을 해나갈 수 있도록 보호막이 되어 주어야 한다는 가이드를 받았습니다.
이 상황으로 느낀 것은 절대 다수가 편견을 가진 상태에서 편견 없는 경청은 정말 힘든 일이라는 것입니다.
결론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안전지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자는 이러한 안전지대를 경청
과 관심
으로 표현했다고 느낍니다.
감정을 표현한다는 것은 나의 약점을 드러내는 것과 같은데 이를 드러내지 않으면 나아질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관계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관계에 있어서 웃으며 좋아보이는 것은 피도감만 쌓일 뿐 돈독한 관계로 나아가지 못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비 온 뒤에 땅이 굳는 것 처럼 말이죠.
이처럼 감정을 표현한다는 것은 안전지대가 필요하지만 감정을 표현한다는 것은 안전지대를 넓히는 일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지난 기록
- 감정에 이름을 붙인다는 것은 메타인지를 높이는 활동이다. (feat. 감정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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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정을 인식하는 방법은 오감을 활용해 빠르게 인식하는 것이다. (feat. 감정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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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정은 정보이다Emotions are information (feat. 감정의 발견)
- 감각, 느낌, 기분, 감정 & sense, mood, feeling, emotion (feat. 감정의 발견)
-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출발점이다. (feat. 감정과학자)
- 감정 표현을 허락하라 (Permission to fe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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