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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에 이름을 붙인다는 것은 메타인지를 높이는 활동이다. (feat. 감정의 발견)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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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에 이름을 붙인다는 것은 메타인지를 높이는 활동이다. (feat. 감정의 발견)

yeTi 2024. 9. 8. 22:46

안녕하세요. yeTi입니다.
오늘도 지난 시간에 이어 마크 브래킷의 감정의 발견 제2부 감정을 다루는 다섯 가지 기술제6장 감정에 이름 붙이기 를 읽으며 느낀 감정 과학자라는 것을 기록해보려고 합니다.

개요

저자인 마크 브래킷이 도입부에서 감정 표현을 못한다는 예시를 드는데 적절한 상황인지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대부분의 다른 청중과 마찬가지로 거의 모든 참석자가 자신의 감정을 한두 마디 이상으로 표현하기 어려워했다. 평소처럼 "괜찮아요".", "좋아요."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 - p.152

예를 들어, 자신이 불안하다는 감정을 인식하고 있었더라도 세미나에서 공통적으로 물어보는 질문에 '불안해요!' 라고 큰 소리로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지 의문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름 붙이기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부분에서는 자연스럽게 공감이 됐습니다.

신경 과학과 뇌 영상 연구에 따르면 “이름을 붙이면 길들일 수 있다."라는 명제에는 실재하는 진리가 담겨 있다. - p.153

말이라는 함축적인 씨말이 가진 정의, 인식, 공유라는 개념들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괜찮다고 하지 말고 감정을 말하자

'"괜찮아." 라고 말하지 말고 감정을 표현하자.' 표현해야 연결될 수 있습니다. 연결이라는 의미를 풀어주는 다발말이 인상깊게 다가왔습니다.

다른 세상과 연결된다. 우리 감정이 일종의 의사소통 방법, 즉 생생한 경험을 공유하는 통로가 되는 것이다. 사회적 연결이 건강에 이롭다는 연구에 따르면 감정에 이름 붙이기는 서로를 알아 가는 시작점이 된다. 감정 용어는 소설을 읽을 때처럼 서로의 삶을 읽을 수 있게 돕는다. 감정의 이름이 각각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셈이다. - p.157

'감정 용어는 소설을 읽을 때처럼 서로의 삶을 읽을 수 있게 돕는다' 라는 말이 매일 일기를 시작할 때 '내 기분은 어떤가?' 라고 질문을 시작하는 것 만으로도 하루의 이야기가 풀어지는 느낌을 받는 것과 연결됐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이야기는 서로의 입장에서 풀어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것도 느낍니다.

이러한 느낌들이 생생한 경험을 공유하는 통로라는 의미에서 연결된다는 것이 공감되었습니다.

감정에 이름을 붙인다는 것은 인식을 빠르고 정교하게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감정에 이름 붙이기의 힘이라고 표현했지만 말의 힘에 바탕을 둔다고 느껴집니다.

계속해서 감정에 이름 붙이기라는 주제지만 말이 가지는 힘을 표현하는 포기말(문장)을 만납니다.

사피어 워프 가설(Sapir-Whort hypothesis)은 언어가 세계관은 물론 사고방식까지 결정한다고 주장한다. - p.162

이는 말로써 정의된 것을 표현하는 것과 말로써 설명하는 것 간에 인식의 속도가 다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순간의 감정을 빠르고 정확하게 인식하고 공유하는 것이 부정적인 느낌을 줄이고 긍정적인 느낌을 늘리는 것도 경험적으로 공감이 됐습니다.

감정에 정확한 이름을 붙일 줄 아는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더 긍정적인 사회적 상호 작용을 누리며, 이름을 잘 붙이지 못하는 아이들은 학습과 행동 문제를 더 많이 겪는다는 사실이 많은 연구를 통해 입증되었다. - p.159

최근 회사 업무중에 불편한 감정이 드는 부분들이 있었는데 무엇이 원인인지 모르니 불편한 느낌만 유지되는 일상이 있었습니다. 어떤 상황 때문에 그런 감정이 드는지 생각해보니 '이기적인 말들이 오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에서 저는 두려움, 수치심, 미안함과 같은 감정들이 든다는 생각으로도 이어졌습니다. 계속해서 감정으로 정리하는 각각의 감정에 따라 문제화할지 무시할지에 대한 판단으로도 이어지는 느낌이 들었고 그 감정에 원인이 되는 상황의 이유로도 구체화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감정은 인식한 이후 이해하며 이름을 붙여나가는 것의 싸이클이 반복되며 감정에 대한 인식이 정교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계속해서 재밌는 상황을 하나 만납니다.

처음으로 감정이 폭발하는 행동을 교정하는 법을 배울 때 저의 어린시절로 돌아가야하고 부모의 어린시절로 돌아가야 한다는 말을 들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당시에 스스로 인식한 것이 특정 상황이 주어지면 바로 화로 이어진다는 것을 알았고 그 원인을 이해함으로써 지금은 그런 증상이 없어졌습니다.

이를 표현하는 인용문을 만난 것 같습니다.

뇌의 각 영역이 신경 통로를 통해 연결되는 것처럼 감정도 특정한 길을 통해 전해진다. 화를 잘 내는 편이라면 특정 자극에 일상적으로 분노가 일어날 것이고 결국 분노가 몸에 밴 상태가 된다. - p.160

특정 자극에 일상적인 분노가 일어나는 것이 몸에 밴 상태였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자가 말하는 것 처럼 도발적인 자극을 받을 때 터뜨리기에 앞서 스스로를 다잡게 되었던 것 같다.

뭉뚱그려 짐작하지 말고 감정 언어를 익히자

바로 무드 미터 앱의 페이지로 이동해봅니다. 다운로드가 되지 않아 당황스러웠습니다.

다른 방식으로 검색해보다가 How We Feel 이라는 어플을 찾았습니다. Yale center for Emotional Intelligence 라는 문구를 보고 바로 다운받아 봤습니다.

How We Feel 앱을 사용하다가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지금 제 상태가 어느 감정 표현에 적합한지 찾는데 상당한 시간을 소비한다는 것입니다.

때로는 특정 영역에서 원하는 의미의 감정이 없어 다른 영역을 봤더니 해당 감정이 있기도 했습니다. 해당 감정이 tired 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처음에는 초록색 사분면에서 찾았으나 명쾌한 기분이 느껴지는 단어가 없어서 혹시나하는 마음으로 파란색 사분면으로 옮겨서 찾은 감정이었습니다.

이 경험으로 특정 영역의 색조차 잘못인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수준에서 스트레스나, 좋아, 싫어와 같은 뭉뚱그려진 표현은 스스로 감정을 인식하는 정확도도 낮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크 브래킷도 말하지만 감정에 이름을 붙이지 못하면 해결책을 찾을 수 없습니다. 가령 tired 라고 현재 감정에 이름을 붙였다면 휴식이 필요한 상태인 것입니다.

메타인지가 높아지고 행동을 조절할 수 있게 된다.

언어 능력이 사고와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저자는 다시 언급합니다.

언어 능력은 실행 제어 (executive control)와 메타인지 사고(metacognitive process)를 가능하게 한다. 따라서 감정에 이름 붙이기라는 단순한 행위가 사고의 전환을 일으켜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것이다. - p.172

감정 언어를 이해하고 풀어낼 수 있다는 것은 메타인지를 높이고 행동을 제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감정 언어를 이해하는 것을 마법 같은 일에 비유합니다.

감정을 이해하고 이름을 붙이면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난다. 감정을 인정하기만 해도 변화의 동력이 생긴다. 감정을 표현할 단어를 잘 모른다는 것은 단지 묘사 능력이 부족하다는 뜻만은 아니다. 삶을 만들어가는 '작가'로서의 능력이 부족한 것이다. - p.175

아직 마법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지만 메타인지에서 감정이라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해정도는 된 것 같습니다.

결론

감정에 이름을 붙인다는 것은 말이라는 힘을 이용해서 메타인지를 높이고 행동의 결정권을 가질 수 있다고 이해됐습니다.

앞서 감정을 인식하고, 감정을 이해하는 과정에 이어서 감정에 이름을 붙일 수 없다면 어떻게 소통할 수 있을지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감정을 말로 정의하면 메타인지를 위한 도구가 다양해진다고 느껴졌고, 감정의 말이 두루 쓰이면 상호간 소통할 때 이해의 폭이 넓어질 것으로 느껴졌습니다.

이제부터라도 무드미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한 것 처럼 How We Feel 이라는 서비스를 활용하기 시작한 것 처럼 감정 언어를 익힌다는 것은 중요한 과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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